캐나다에서 맞이하는 공휴일 중에 ‘씨빅 데이(Civic Day)’가 있다. 그런데 캐나다 여러 주/준주에서 맞이한 경험이 있다면 공휴일인지 아닌지 헷갈릴 수도 있다. 주/준주에 따라 쉬기도 하고 쉬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씨빅 데이(Civic Day)’가 어떤 날이기에 그럴까?
공휴일인 듯 아닌 듯 ‘시민의 날(Civic Day)’
캐나다 공휴일은 우리와 여러모로 다르다. 날짜 지정 방식도 다르고, 연방에서 정한 공휴일이라고 해서 모든 주/준주가 그대로 따르는 것도 아니다. 그런 휴일 중에 ‘시민의 날(Civic Day)’이 있다.
공휴일 중 새해 첫날을 제외한 공휴일은 대개 역사적 기념일이나 종교적 기념일이지만, ‘시민의 날(Civic Day)’은 그런 날이 아니다. ‘시민의 날(Civic Day)’은 캐나다 연방 정부(혹은 전체 국가 차원)가 법으로 정한 공휴일이 아니므로, 실제 휴무 여부와 명칭이 주/준주별로 달람 ‘지자체 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래는 각 주/준주에서 부르는 명칭이다. 참고로, 2025년 ‘시민의 날(Civic Day)’은 8월 4일이다.
- 알버타: 헤리티지 데이(Heritage Day)
- 브리티시컬럼비아: 브리티시컬럼비아 데이(B.C. Day)
- 마니토바: 테리 팍스 데이(Terry Fox Day)
- 뉴브런즈윅: 뉴브런즈윅 데이(New Brunswick Day)
- 뉴펀랜드 래브라도: 공휴일 아님
- 노바스코샤: 나탈 데이(Natal Day)
- 온타리오: 씨빅 홀리데이(Civic Holiday)
-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씨빅 데이(Civic Day)
- 퀘벡: 공휴일 아님
- 사스케추원: 사스케추원 데이(Saskatchewan Day)
- 노스웨스트 테리토리: 씨빅 홀리데이(Civic Holiday)
- 누나부트: 씨빅 홀리데이(Civic Holiday)
- 유콘: 공휴일 아님
법정 공휴일로 지키는 주/준주
알버타, 브리티시컬럼비아, 뉴브런스윅, 사스케추원, 노스웨스트 테리토리, 누나부트
법정 공휴일이 아닌 주
마니토바, 노바스코샤, 온타리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공휴일이 아닌 주
뉴펀랜드 라브라도, 퀘벡, 유콘
온타리오주의 씨빅 홀리데이(Civic Holiday)
온타리오주에서 이날은 씨빅 홀리데이(Civic Holiday)라고 부르지만, 법정 공휴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은 온타리오 각 지방 단체에서 공휴일로 지정했기 때문에 온타리오주에서도 쉬는 날은 맞다. 법정 공휴일이 아니어서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것도 아니다.
각 지방 단체에서는 대개 그 지방의 설립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날로 지키는데, 토론토에서는 심코 데이(Simcoe Day), 오타와에서는 ‘커널 바이 데이(Colonel By Day), 벌링턴에서는 ‘조셉 브랜트 데이(Joseph Brant Day), 구엘프에서는 ‘존 가트 데이(John Galt Day)로 부르는 등 각 지방 단체(시)에 따라 명칭도 다르다.
모자이크 나라
캐나다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큰 나라다. 면적이 우리나라의 거의 100배에 해당하며, 동서로 넓게 퍼져 있어서 타임존만 해도 6개나 된다. 하지만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3/4 정도에 불과하고, 그것도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그래서 캐나다를 ‘모자이크 나라’라 부르는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모는 ‘씨빅 데이(Civic Day)’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 ‘씨빅 데이(Civic Day)’에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그네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