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도이자, 역사와 자연,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차분하고 단단한 매력을 지닌 오타와는 여행자에게도, 이민자나 유학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죠. 하지만 여행자들 사이에선 토론토나 몬트리올로 이동하는 중간에 잠깐 들르는 ‘경유지’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막상 시간을 들여 천천히 둘러보면, 오타와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깊이 있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타와에서 꼭 가봐야 할 대표 명소 10곳을 소개합니다. 유명한 관광지뿐 아니라 현지인도 자주 찾는 장소까지 함께 정리했으니,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물론, 오타와를 다시 천천히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그럼 지금부터 오타와의 매력을 하나씩 함께 살펴볼까요?
오타와에서 꼭 가봐야할 곳 TOP 10
01 국회의사당 (Parliament Hill)
오타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은 캐나다 정치의 중심이자,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고딕 복고양식의 건축물이 마치 유럽의 성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 앞에 펼쳐진 넓은 잔디밭은 도심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죠.
여름철에는 매일 아침 의장 교대식이 열려, 제복을 갖춘 근위병들의 행진과 전통적인 의식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겨울이면 조명이 켜진 야경이 아름답고, 캐나다 데이엔 불꽃놀이와 함께 도심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물들어요.
현재는 건물 보수 공사 중이라 메인 타워 안으로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외부 산책만으로도 오타와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낮에도 좋지만,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바라보는 국회의사당은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려요.
02 바이워드 마켓 (ByWard Market)
오타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바이워드 마켓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활기찬 시장입니다. 1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농산물, 수공예품, 로컬 브랜드, 각종 먹거리까지 다양한 상점이 모여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답니다.
마켓 안팎에는 베이커리와 디저트 가게, 커피숍, 간편식부터 캐나다 전통 푸틴까지 맛볼 수 있는 푸드 스팟이 가득하고, 야외에는 계절에 따라 꽃가게나 과일 노점이 들어서 더욱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가벼운 산책 코스로도 좋고, 토론토의 세인트로렌스 마켓과는 또 다른 개성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이곳에서만 파는 귀여운 기념품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니 천천히 둘러보며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03 리도 운하 (Rideau Canal)
리도 운하는 오타와를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역사적인 수로입니다. 도심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이 운하는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죠.
봄과 여름엔 카약과 보트를 타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고,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시민들도 많이 볼 수 있어요. 가을에는 단풍이 수로를 따라 물들며, 사진 찍기 좋은 뷰포인트가 가득한 산책 코스로 변신합니다.
겨울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스케이트장으로 바뀌며, 리도 운하 위에서 실제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답니다. 오타와를 방문하는 시기마다 색다른 리도 운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죠.
04 캐나다 역사 박물관 (Canadian Museum of History)
오타와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 가티노(Gatineau)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립 박물관입니다. 규모가 크고 전시 구성도 체계적이라, 한 번 방문하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갈 정도죠.
특히 원주민 문화와 초기 개척 시대, 현대 캐나다 사회까지 이어지는 연대기 전시가 인상적이고 ‘그랜드홀(Grand Hall)’에 전시된 거대한 토템 기둥들과 전면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국회의사당 전망은 정말 압도적이랍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좋고, 실내 명소라 비 오는 날이나 겨울철에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캐나다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꼭 들러보세요.
05 국립 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Canada)
국립 미술관은 오타와에서 예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유리로 된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안에 들어서기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고, 입구 앞에 설치된 거대한 거미 조형물 ‘마망(Maman)’은 이미 오타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죠.
전시관 내부는 캐나다 원주민 예술부터 유럽의 고전 미술, 현대미술까지 폭넓은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조용하고 넓은 공간에서 여우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도 참 좋은 곳이에요.
특히 자연 채광을 활용한 전시 구조와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전망 덕분에, 예술과 공간, 도시 풍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특별한 미술관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06 리도 홀 (Rideau Hall)
리도 홀은 캐나다 총독의 공식 거주지이자, 외국 국빈이 머무는 장소로 사용되는 역사 깊은 건축물입니다. 외관만 보면 위엄 있는 공공 건물 같지만, 사실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는 산책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죠.
건물 내부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둘러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이 곳은 무엇보다 아릅ㅁ다운 정원이 인상적인데요, 잘 정돈된 잔디와 울창한 나무 사이를 천천히 걷다 보면 마치 조용한 궁궐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둘러보면 좋고,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07 메이저스 힐 파크 (Major’s Hill Park)
메이저스 힐 파크는 국회의사당, 국립 미술관, 리도 운하 사이에 자리한 공원으로, 오타와 도심 한가운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장소 중 하나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높은 지대에 있어, 강 건너 캐나다 역사 박물관과 가티노 시내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인상적이죠.
날씨 좋은 날엔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 산책하는 가족들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가득하고, 봄엔 튤립, 여름엔 초록 잔디와 나무들이 어우러져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답니다.
잠깐 짬을 내 쉬어 가기에 좋고, 국회의사당이나 바이워드 마켓과도 가까워 도보 여행 중 들르기 딱 좋은 위치예요.
08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Canadian Museum of Nature)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에 자리한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은 공룡, 광물, 해양 생물, 포유류 등 자연의 모든 세계를 흥미롭게 전시해 놓은 공간입니다. 특히 거대한 공룡 뼈 전시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고, 다양한 체험 전시 덕분에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답니다.
실내가 넓고 층별로 전시 테마가 나뉘어 있어 천천히 관람하기 좋고, 날씨와 관계없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좋지만, 어른 혼자 방문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건물 외관도 멋스러워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니, 지나치치 말고 한 번쯤 둘러보길 추천합니다.
09 가티노 공원 (Gatineau Park)
가티노 공원은 오타와 강을 건너 퀘벡 주 가티노 시에 위치한 광활한 자연 보호구역으로, 사계절 내내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힐링 공간입니다. 도심에서 차로 15~20분 거리에 있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고,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산책이나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랍니다.
봄과 여름에는 트레일 걷기, 자전거 타기, 호수에서의 카약을 즐길 수 있고, 가을이면 단풍이 산 전체를 물들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겨울에는 스노우슈잉이나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대표적인 명소로는 핑크 레이크(Pink Lake)와 체어맨 전망대(Champlain Lookout)가 있으며, 여유로운 하루 나들이 코스로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10 오타와 튤립 축제 & 윈터루드
오타와는 계절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봄에는 오타와 튤립 축제(Ottawa Tulip Festival), 겨울에는 ‘윈터루드(Winterlude)’라는 대표적인 시즌 축제가 열려,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튤립 축제는 5월 중순경 메이저스 힐 파크, 커미셔너즈 파크 등지에서 수십만 송이의 튤립이 만개하며, 도시 전체가 화사한 꽃 정원으로 변신합니다. 산책하며 꽃을 즐기기에도 좋고, 포토존으로도 완벽하죠.
한편 윈터루드는 2월에 열리는 겨울 축제로, 리도 운하 스케이팅, 얼음 조각 전시, 겨울 놀이 체험 등 오타와의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활기가 넘치죠.
방문 시기에 따라 두 축제 중 하나를 즐길 수 있다면, 오타와 여행이 한층 더 특별하게 기억될 거예요.
마치며
오타와는 처음엔 조용하고 단정한 도시처럼 느껴지지만, 천천히 둘러볼수록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매력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는 곳입니다. 국회의사당처럼 상징적인 장소부터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공원과 박물관, 그리고 계절마다 분위기를 달리하는 축제까지 – 오타와라는 도시에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명소 10곳은 오타와를 처음 방문하는 분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만한 장소들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천천히 걸으며 자신만의 오타와를 발견해보는 것도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짧은 하루 일정이든, 여유로운 주말 여행이든, 이 리스트가 여러분의 오타와 여행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