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듣기만 해도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마음이 설레는 단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휴라도 걸리면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여행길에 오른다. 사실 ‘그런 시즌’에는 정말 ‘고생길’일 수 있는데도 말이다.
여행의 즐거움에는 낯선 곳에 대한 설렘도 있지만,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의 탈출이 주는 해방감이 더 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즐거운 고생길’의 큰 축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숙소’고, 그 숙소의 정점에 ‘호텔’이 있다. 물론 호텔이 여행객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호캉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텔 자체가 목적지인 휴가도 있다. 영어권에서는 ‘호캉스’를 ‘hotel staycation’이라 한다. ‘머무른다’는 뜻의 ‘stay’와 ‘휴가’를 뜻하는 ‘vocation’의 합성어다.
따뜻한 어울림의 자리 호텔
호텔(hotel)은 ‘따뜻함’를 품고 있는 단어다. 사실 ‘호텔(hotel)’이라는 단어와 ‘환대(hospitality)’라는 단어는 모두 ‘손님(guest)’과 ‘주인(host)’을 뜻하는 라틴어 ‘호스페스(hospes)’에서 유래했다. ‘그곳’에는 따뜻한 잠자리와 음식을 찾아오는 이가 있고, 찾아오는 이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주인이 있다. 환대와 어울림의 자리, 그 온기에 기운을 얻어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새출발의 자리, 다시 말해 힐링(healing) 공간이다. ‘병원(hospital)’ 역시 여기서 태동했다. 이렇게 보면 여행에서 호텔 선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겠다.
호텔의 급과 격
호텔이라고 해서 다 같은 호텔이 아니다. 급이 다르고 격이 다르다. 요즘은 온라인에 남겨진 리뷰를 보고 그 호텔의 급과 격을 어림할 수 있지만, 온라인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시절에는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생긴 것이 ‘호텔 등급(hotel rating)’ 시스템이다.
호텔 등급
호텔 등급은 대개 ‘별 개수’로 표시하는데, 이 ‘별 등급 시스템’은 1958년에 지금의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Forbes Travel Guide)’에서 시작한 것으로, ‘별 하나’에서 ‘별 다섯’까지 5등급으로 평가한다. 흔히 말하는 ‘7성급’도 없고 ‘6성급’도 없다. ‘7성급 호텔’은 1999년에 개장한 두바이 ‘버즈 알-아랍’의 호화로움에 찬사를 보내며 시작된 등급 아닌 등급으로, 한때 여기저기서 사용되기도 했지만, ‘과대광고’라는 지적과 함께 지금은 정리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버즈 알-아랍’은 ‘7성급’이라는 표기는 영국의 어느 기자가 붙인 것으로, 자체적으로 사용하지도 않고 권장하지도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5성급 호텔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평가 방법과 기준이 동일한 것도 아니며, 나라마다 그 나라의 분위기도 있어서 같은 등급 호텔이라 해도 수준이 다를 수 있다. 다시 말해, 서울의 5성급 호텔과 파리의 5성급 호텔 그리고 토론토의 5성급 호텔이 같은 것은 아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요즘에는 더 좋고 더 나은 시설을 갖춘 호텔도 있어서, 같은 등급 호텔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호텔 등급은 ‘시설’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호텔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환대’와 ‘편안함’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평가한다. 즉, 호텔 등급 ‘별’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이 들어 있다.
5성 호텔
1958년에 시작된 ‘별 등급 시스템’에서 호텔 등급은 ‘5성’이 최고다. 평가 기관 또는 단체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5등급으로 나누는 것은 동일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5성 호텔’은 ‘럭셔리 호텔(uxury Hotel)’로,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을 의미한다. 갖추어야 할 각종 편의 시설은 물론 안전과 청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에서 최고 점수를 얻은 호텔이다.
토론토 5성 호텔
해마다 나라는 물론 대학과 병원 등 각 분야를 평가해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미국 저널 ‘U.S.News & World Report’는 호텔도 평가해 발표하는데, 여기에 ‘토론토 호텔’도 들어 있다. ‘U.S.News & World Report’는 Forbes Travel Guide는 물론 AAA(CAA), Condé Nast Traveler, Travel + Leisure, TripAdvisor 등 공신력 있는 여러 관련 단체의 평가와 여행객을 리뷰를 적극 반영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아래는 토론토 소재 ‘5성호텔’의 순위이다. 토론토 여행에서 최고의 환대를 누리려면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럭셔리 호텔의 정점, 토론토 대표 5성 호텔 8곳을 가다
토론토는 캐나다 최대 도시이자 북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캐나다 경제·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매해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국제 도시다. 이 도시를 찾는 여행객에게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토론토 5성 호텔 8곳’을 소개한다.
1위 포시즌스 호텔 토론토, 토론토 명품가 욕빌(Yorkville)의 사계절
토론토 명품가 욕빌(Yorkville)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토론토’는 2012년 완공된 55층 랜드마크로, 259개 객실과 레지던스로 구성돼 있다. 내부는 예술품으로 장식돼 있으며, 넓은 스파, 실내 수영장, 미슐랭 셰프 다니엘 뷔뤼의 Café Boulud 레스토랑이 자랑이다. 토론토 시내 중심지까지 1.1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두 개의 지하철역(Bay Station과 Bloor Station) 등 대중교통과 잘 연계돼 있어서 토론토 시내 어디로든 접근성도 뛰어나다. U.S.News & World Report 평가 토론토 호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웹사이트: Four Seasons Hotel Toronto
- 주소: 60 Yorkville Avenue, Toronto, ON., M4W 0A4
2위리츠칼튼 토론토, 금융가에 품격을 더하다
토론토 다운타운 금융가 한복판에 위치한 ‘리츠칼튼 토론토(The Ritz-Carlton Toronto)’는 지근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온타리오 호수와 CN타워 등 관광 명소가 있어서, 토론토 다운타운을 즐기며 휴식하기에 탁월하다. 263개의 넓은 객실과 세계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TOCA와 카페 LANO, 최고급 스파 등 수준 높은 시설이 완비돼 있다. 맞춤형 고객 서비스와 도심 전망으로 비즈니스와 휴양을 모두 만족시킨다. 메리엇 본보이(Marriott Bonvoy) 리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 웹사이트: The Ritz-Carlton Toronto
- 주소: 181 Wellington Street West, Toronto, ON., M5V 3G7
3위 세인트 레지스 토론토, 고층에서 누리는 우아함
토론토 다운타운 금융가 66층 고층 건물에 자리한 ‘세인트 레지스 토론토(The St. Regis Toronto)’는 현대적 디자인과 전통적인 서비스가 어우러진 호텔로 유명하다. 바로 인근에 토론토 명물 중 하나인 쇼핑몰 이튼센터가 있으며 CN 타워도 산책 삼아 다녀오기 딱 좋은 거리다. 다운타운 중심지 엔터테인먼트 지구와 연계돼 있어 비지니스와 휴식을 하나로 묶기에 탁월하며, 최고급 스파와 미식 공간으로 호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메리엇 본보이(Marriott Bonvoy) 리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 웹사이트: The St. Regis Toronto
- 주소: 325 Bay St., Toronto, ON., M5H 4G3
4위 헤이즐턴 호텔, 욕빌의 명품 부티크 명소
토론토 명품 쇼핑 거리 욕빌(Yorkville) 중심에 위치한 ‘헤이즐턴 호텔(The Hazelton Hotel)’은 넓은 공간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정평이 나 있다. 프라이빗함과 맞춤형 서비스가 강점이며, 인근의 미술관과 박물관, 레스토랑, 고급 상점들과 시너지를 이루는 부티크 스타일 호텔이다.
- 웹사이트: The Hazelton Hotel
- 주소: 118 Yorkville Avenue, Toronto, ON., M5R 1C2
5위 샹그릴라 토론토, 아시아 감성의 도심 힐링 공간
신비롭고 평화로운 숨겨진 장소 샹그릴라, ‘샹그릴라 토론토(Shangri-La Toronto)’는 아시아풍 디자인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 고층 호텔이다. 실내 수영장과 스파,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로비 공간 등은 신비와 평화를 찾아온 여행객에게 편안함과 감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도심 공연장과 문화 명소가 인접해 이런 스타일을 찾는 여행객에게 특히 추천된다.
- 웹사이트: Shangri-La Toronto
- 주소: 188 University Avenue, Toronto, ON., M5H 0A3
6위 파크 하얏트 토론토, 새 단장을 마친 클래식 명소
4년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1년 새롭게 문을 연 ‘파크 하얏트 토론토(Park Hyatt Toronto)’는 토론토 명품가 욕빌(Yorkville)에 있으며, 지척에 로열 온타리오 뮤지엄 등 여러 관광 명소가 있어서, 욕빌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고급스러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Joni 레스토랑, 루프탑 바, 스파 등 부대 시설은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의 부대 시설은 비지니스와 가족 휴양을 모두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 웹사이트: Park Hyatt Toronto
- 주소: 4 Avenue Road, Toronto, ON., M5R 2E8
7위 원 호텔 토론토, 도심 속 지속가능한 쉼터
‘킹 스트릿 웨스트(King Street West)’ 지역에 위치한 ‘원 호텔 토론토(1 Hotel Toronto)’는 친환경 컨셉의 호텔로, 젊은 층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호텔이다. 친환경 소재 인테리어, 루프탑 수영장, 웰빙 중심 레스토랑 등 지속가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은 현대적 감각의 트렌디한 호텔이다. 극장가, 온타리오 호수 하버프론트 접근성도 우수하다.
- 웹사이트: 1 Hotel Toronto
- 주소: 550 Wellington Street West, Toronto, ON., M5V 2V4
8위 비샤 호텔, 예술과 디자인이 살아 숨 쉬는 공간
토론토 엔터테인먼트 지구에 위치한 ‘비샤 호텔 토론토(Bisha Hotel Toronto)’는 예술적인 감각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 모던하면서도 개성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호텔이다. 스튜디오 뭉게(Studio Munge)와 크래비츠 디자인(Kravitz Design)이 객실 인테리어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루프탑 풀, 미식 레스토랑, 바 등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시설은 창의적이고 세련된 도심 체류를 선사한다.
- 웹사이트: Bisha Hotel Toronto
- 주소: 80 Blue Jays Way, Toronto, ON., M5V 2G3
집 떠나면 고생?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고생을 평생 잊지 못할 즐거움으로 바꾸는 요소에 호텔이 있다. 품격 있는 환대로 여행의 급과 격을 높이는 호텔, 그런 호텔 말이다. 토론토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위에서 소개한 호텔을 살펴봐도 좋을 것이다. 리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