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즐거움 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특히 세계적인 수준의 클래식 음악 공연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오늘은 토론토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Tafelmusik Baroque Orchestra)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1979년에 창단된 타펠무지크는 오랜 시간 동안 바로크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써왔습니다. 단순히 옛 음악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혁신적인 멀티미디어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바로크 음악의 매력을 한껏 드높이고 있죠. 최근에는 한국 투어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생을 남겼는데요, 이 글에서는 타펠무지크의 역사와 배경, 그리고 다가오는 공연 정보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타펠무지크, 이름에 담긴 의미는?
타펠무지크(Tafelmusik)란 독일어로 ‘식탁 음악(Table Music)’ 또는 ‘연회를 위한 음악(Music for the Feast)’을 뜻합니다. 16세기 중반부터 사용된 이 용어는 17-18세기 유럽 귀족들이 식사나 연회를 하면서 듣던 음악을 의미하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마치 귀족이 된 듯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떠오르죠.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197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오보이스트 케네스 솔웨이(Kenneth Solway)와 바수니스트 수잔 그레이브스(Susan Graves)에 의해 탄생한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당시의 악기, 연주법, 편성 그대로 재현하는 시대연주를 선보이는 앙상블입니다. 시대연주는 원전연주 또는 정격연주라고도 불리며, 바로크 음악을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죠.
타펠무지크는 바이올리니스트 잔 라몬(Jeanne Lamon)의 리더십 하에 1981년부터 2014년까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후 엘리사 치테레오(Elisa Citterio)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그 명성을 이어갔고, 현재는 크리스티나 자카리아스(Cristina Zacharias), 도미닉 테레시(Dominic Teresi), 브랜드 추이(Brandon Chui)가 예술 공동 감독으로서 타펠무지크를 이끌고 있습니다. 2024년 가을에는 ‘바로크 바이올린 여왕’으로 불리는 레이첼 포저(Rachel Podger)가 수석 객원 감독으로 취임하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죠.
타펠무지크만의 매력
타펠무지크는 단순히 옛 음악을 재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혁신적인 멀티미디어를 접목시켜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생생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함께 나레이션, 사진, 영상 등을 활용하여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텔링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죠. <더 갈릴레오 프로젝트>, <하우스 오브 드림스>와 같은 작품들이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타펠무지크는 멀티미디어 공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레퍼토리를 암기하여 악보 없이 연주합니다. 연주자들은 악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서로 눈을 맞추고 소통하며,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치 눈앞에서 살아 숨쉬는 바로크 음악을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캐나다의 일간지 더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에서 “바흐의 음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살아있는 느낌이다”라고 극찬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거예요.
타펠무지크의 활동
- 정기 연주회: 토론토의 트리니티-세인트 폴 유나이티드 교회 (Trinity-St.Paul’s United Church)에 있는 잔 라몬(Jeanne Lamon Hall)에서 매년 50회 이상의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 해외 투어: 전 세계 32개국 350여 개 도시를 누비며 바로크 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 음반 제작: 80개 이상의 음반을 발매하며 다양한 바로크 음악을 소개하고, 그들의 음악적 열정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 교육 프로그램: 타펠무지크 바로크 여름 음악원 (Tafelmusik Baroque Summer Institute)을 통해 젊은 음악가들을 육성하고, 바로크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발굴합니다.
- 커뮤니티 활동: 타펠무지크는 교육 및 커뮤니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젊은 음악가와 관객들에게 서양 클래식 음악의 가치를 전달하고, 음악을 통한 소통과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타펠무지크와 한국, 특별한 만남
타펠무지크가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을 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국에서 가장 최근에 했던 공연은 2024년 11월이었는데요, 타펠무지크는 한국에서 ‘Brilliant Baroque’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공연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는 타펠무지크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경험이었으며,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보답하고자 2025년 1월에는 토론토의 잔 라몬 홀에서 한국의 설날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국 전통 북춤과 바로크 음악의 조화
이번 공연에서는 타펠무지크의 메인 지휘자 레이첼 포저의 지휘 아래 바흐, 헨델, 퍼셀,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는 보헤미안 작곡가 안토닌 라이히나우어(Antonin Reichenauer)의 관현악 모음곡 등 바로크 거장들의 음악과 함께 한국 전통 북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 전통 북춤 공연자 백지현 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동서양 음악의 아름다운 조화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Maeari-Rang”: 아리랑, 새로운 옷을 입다
‘Brillant Baroque’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을 새롭게 편곡한 ‘Maerari-Rang’입니다. 김정현 작곡가가 타펠무지크의 한국 투어를 기념하여 특별히 편곡한 이 곡은 토론토의 한국 관객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아리랑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담은 노래인 만큼, 타펠무지크가 이 곡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주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타펠무지크 ‘Brillant Baroque’ 공연 정보
자, 그럼 이제 타펠무지크의 공연 정보를 자세히 알아볼까요?
공연 일정 및 장소
- 날짜: 2025년 1월 31일, 2월 1일 (오후 8시), 2월 2일(오후 3시)
- 장소: 잔 라몬 홀 (Jeanne Lamon Hall) at 트리니티-세인트 폴 센터 (Trinity-St. Paul’s Centre)
지휘자 및 출연진
- 지휘자: 레이첼 포저 (Rachel Podger)
- 출연진: 백지현 (전통 한국 북춤 공연)
프로그램
- 헨델, 퍼셀, 찰스 아비손, 안토닌 라이히나우어, J.S. 바흐의 작품들
- J.S. 바흐의 ‘A단조 바이올린 협주곡’
- “Maeari-Rang” (아리랑 편곡)
티켓 구매
- 타펠무지크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티켓 가격은 20달러부터 시작합니다.
- 꿀팁!: 토론토 공립 도서관의 2025년 TPL:MAP PASS 참여 프로그램에 타펠무지크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도서관 카드가 있다면, 예약을 통해 타펠무지크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 카드 만드는 방법은 토론토 생활 필수템! 도서관 카드 만드는 법 A to Z을 참고하세요.
마치며
오늘은 토론토의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는데, 어떠셨나요? 타펠무지크는 단순히 옛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혁신적인 멀티미디어와 접목하여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답니다.
토론토에 계시거나 토론토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타펠무지크의 공연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시대를 초월하는 바로크 음악의 아름다움과 혁신적인 멀티미디어 연출, 그리고 한국 문화와의 조화를 통해 잊지 못할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